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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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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 - 행복한 도시를 꿈꾸는 사람들의 절박한 탐구의 기록들

미디어윌

찰스 몽고메리 지음, 윤태경 옮김

2014-04-27

대출가능 (보유:1, 대출:0)

책소개
저자소개
목차
꽉 막힌 도로, 월급을 털어가는 집값, 이웃이 두려운 사람들…
도시의 삶은 왜 이토록 고단한 걸까?
도시, 사람, 행복한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과 대답들


출근 시간은 기본 한 시간, 사람들로 이미 가득 찬 지하철과 버스 때문에 아침마다 직장인들은 지옥을 경험한다. 해마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아무리 일을 해도 빚만 늘어간다. 집에 돌아와도 밖에서 들리는 자동차의 경적 소리에 신경은 곤두서고 밤낮 없이 소리 지르며 뛰는 꼬마 아이들은 더 이상 귀엽고 연약한 존재가 아니라 내 삶을 갉아먹는 악마가 되었다. 언젠가부터 ‘도시’란 값비싼 집값 때문에 평범한 직장인도 빚에 허덕일 수밖에 없고 사람들과 차로 붐비며, 각종 소음에, 차와 빌딩으로 가득한 숨 막히는 스트레스의 공간이 되었다. 그곳에서의 하루하루가 늘 피곤하고 힘겹지만 ‘도시란 원래 그런 곳이지….’하고 체념하며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버텨내고 있다.
원래 불편하고, 기꺼이 불행을 감수해야 한다는 도시에 대한 이런 일반적인 생각에 캐나다의 저명한 저널리스트 찰스 몽고메리는 《우리는 도시에서 행복한가》를 통해 반기를 든다. 그는 마땅히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주인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사람들의 탐욕과 판단착오 때문에 스스로 주인이 되는 것을 거부하고 삶의 수단인 집과 차에 그 자리를 내주었다고 주장한다. 그 결과물이 지금의 비참한 현대 도시민의 삶과 도시 광경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하며 사람이 모여 만들어낸 도시와, 공간, 그리고 그 속에서 행복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고찰한다. 도시와 인간에 대한 관계, 인간이 꿈꾸는 진정한 행복에 대한 굵직한 문제들을 심리학적, 사회학적, 인문학적 근거를 통해 설명하면서 더욱 설득력을 높인다. 책은 고대 그리스부터 생겨난 도시의 본래 의미를 되짚어보고, 기업가들과 정책 입안자들의 탐욕으로 어떻게 도시가 변질되었는지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설명하며 읽는 재미 또한 선사한다. 또한 저자는 세계 곳곳의 도시를 방문해 행복한 도시를 만들려는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시민들의 삶을 바꾸고 있는 진보적인 도시 운동을 상세히 책에 옮긴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도시라는 공간과, 그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에 대해 진지하고도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 출판사 리뷰 |

범죄의 도시 ‘보고타’는 어떻게 행복한 도시가 되었나?
도시의 평등을 실현한 행복도시의 시장, 엔리케 페날로사

콜롬비아는 20세기 말 수십 년간 내전에 휩싸였고 시민들은 좌파 게릴라, 군인, 불법 무장 단체의 충돌 속에서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보냈다. 해마다 난민 8만 명이 보고타 시 외곽의 슬럼가로 몰려들어 보고타 시 인구는 800만 명에 달했다. 대중교통 시설도 변변치 않은 데에다가 난민까지 몰려드는 보고타 시는 그야말로 생지옥과 다름없었다. 갖가지 이동수단이 내뿜는 매연으로 공기는 숨이 막힐 듯 했고, 난민과 거주민들끼리의 불신도 도를 넘어섰다. 1995년 한 해에만 살인범죄가 3,363건으로, 하루에 10명이 살인사건의 희생자로 목숨을 잃었다. 보고타 시장 선거에 출마한 엔리케 페날로사는 다른 정치인들처럼 단순히 시민들을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허황되고 진부한 공약은 내세우지 않았다. 오히려 미국인만큼 부자가 되는 것은 잊으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보고타 시민들이 미국인들보다 소득은 낮아도 다른 종류의 행복을 추구함으로써 미국인들보다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다. 페날로사는 도시의 공공 공간이 시민들을 행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들이 가게에서 사는 물건은 대부분 사는 순간에는 만족스럽지만 며칠이 지나면 만족감이 줄고, 몇 달이 지나면 그 만족감은 완전히 사라집니다. 반면 공공의 영역은 마법과 같은 재화입니다. 만들어 놓으면 계속 사람들에게 행복을 느끼게 해줍니다. 행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말은 평범한 인도나 공원, 자전거 전용도로, 버스와 같은 공간에 완전히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페날로사가 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펼친 정책이자, 그의 가장 대표적인 정책은 범죄 근절도, 마약이나 빈곤과의 전쟁도 아닌 바로 자동차와의 전쟁이었다. 보고타 시의 예산을 자전거 도로, 공원, 보행 광장, 도서관, 학교, 보육시설 건설에 투입했다. 유류세를 인상하고 시민들의 자동차 통근을 주 3회 이하로 제한하며 공공 광장에는 말뚝을 설치해 자동차의 유입을 막았다. 그의 이런 파격적인 행보는 세계 도시 설계자들이 반세기 이상 추종한 도시의 철학을 전면 부정한 결과다. 페날로사가 지향한 보고타 시의 모습은 북미의 법이나 관습, 부동산 산업, 금융업, 개발 이데올로기가 선호한 도시의 모습과 정반대였다. 실제로 그가 취임하고 3년 뒤 보고타 시의 변화는 놀라웠다. 학교 등록률이 30퍼센트 증가했으며 수돗물이 나오지 않던 가구에 수돗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자전거 통근자의 수는 두 배나 늘었고, 자전거 통근자는 최저 임금 근로자의 1개월분의 월급에 해당하는 돈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자동차의 이동속도도 빨라지고 교통사고율, 살인범죄율이 절반 가까운 수치로 감소했다.
보고타 시가 수년간 보여준 개혁은 여전히 세계 곳곳의 도시에게 큰 교훈을 주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모든 시민들의 경험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도시를 디자인하고, 자원을 사용하면 시민들의 생활이 훨씬 윤택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사는 지금의 이 도시가 누구를 위한 곳인지 결정해야 하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힘으로 도시가 바뀔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자본과 자원으로 잠식된 도시, 다시 사람을 꿈꾸다

도시가 지금 시대만큼 부유했던 적도, 많은 에너지를 낭비한 적도 없었다. 또한 이렇게 많은 인류가 개인 주택과 이동수단을 이용하는 사치를 누린 적이 단언컨대 역사상 없었다. 자원과 자본은 끊임없이 도시로 몰리고 넘쳐나지만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은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책에서 말하고 있는 진정으로 행복한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혹한과 혹서기가 없는 쾌적한 기후를 자랑하거나, 고학력?고소득의 교양 있는 이웃이 모여 있거나, 집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행복한 도시의 모습이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저자가 세계 곳곳의 도시를 돌아다니며 살펴본 행복한 도시는 이런 요소들은 전혀 관계가 없었다. 범죄의 도시로 낙인 찍혔던 도시 보고타, 혹독하게 춥고 긴 겨울을 자랑하는 코펜하겐이 바로 우리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모습의 행복한 도시로 거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행복한 도시는 인간의 본성을 반영하는 도시다. 오롯이 인간에게 집중하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편의와 안락함을 추구하는 그런 곳이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큰 집이나 비싼 자동차, 멋진 이웃이 아니다. 그저 그들의 자녀가 마음 놓고 길거리를 뛰어다녀도 되고, 자전거로 학교를 통학할 수 있으며, 보행자들이 마음껏 걸어 다닐 수 있는 곳을 원한다. 또한 더 이상 얼굴도 모르는 이웃이 범죄의 가해자로 돌변할 수 있는 막연한 공포나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주민들과의 관계를 충분히 맺을 수 있는 것을 원한다. 행복한 도시의 조건이 이토록 간단하고 쉬운 것 같지만 지금의 현대 도시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난제처럼 보인다. 보고타 시의 사례처럼 도시민의 행복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한 도시들도 있지만, 대부분 행복도시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은 생각과 행동에서부터 시작된다. 늘 학교 앞이 주차장으로 변하는 것이 불편해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학교에 가고 싶었던 소년 애덤이나, 집 앞에서 나는 경적 소리에 지나가던 차에 달걀을 던진 아론 등 혼란스럽고 불행한 도시를 바꾼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리고 이는 도시를 구할 수 있는 영웅이 바로 당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거나, 선거에 출마하라는 거창한 얘기가 아니다. 이들은 거리에 가구를 놓아 사람들을 모이게 만들고, 자동차 없는 날을 도입하거나, 주택 사이의 담장을 허물기도 한다. 공공 공간에 꽃과 나무를 심기도 하고 주차장을 정원으로 바꿔버리는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면서 갖가지 방법으로 도시의 디자인을, 아울러 도시의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도시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아직도 옆집에 사는 이웃을 알지 못하는가, 출퇴근길이 말할 수 없이 피곤한가, 마트에 자동차 없이 가기가 두려운가, 집 앞에서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있는가…. 책을 읽고 난 독자들은 책의 제목과 같은 ‘우리는 도시에서 얼마나 행복한가’와 같은 물음에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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